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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목록은 비었는데 카드 결제가 계속될 때, 어디서 해지하나

앱 자국이 뜯긴 천 스마트폰에서 황토색 실이 바깥의 반복 결제 상징까지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자수 그림

앱은 지웠다. 구독 목록도 비었다. 그런데 카드는 다음 달에도 성실하게 출석한다. 휴대폰에서 제일 부지런한 것이 이제 앱이 아니라 결제 알림이다.

이럴 때 빈 목록을 새로고침하며 돈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면 방향이 어긋난다. 앱 아이콘을 가게 출입문이라고 치면, 구독 계약은 계산대에 남아 있다. 문을 떼어냈다고 계산대 장부에서 이름까지 지워지는 건 아니다. Google도 앱을 제거하는 것과 정기 결제 취소를 분명히 구분한다. 먼저 찾을 것은 삭제 버튼이 아니라 돈을 받은 곳과 결제에 쓴 계정이다.

구독 목록이 비었다면, 영수증의 계정부터

지금 화면에 ‘없음’이 뜨면 지금 보고 있는 계정의 명부가 비었다는 뜻으로 좁혀 읽는 편이 안전하다. Google Play는 정기 결제 항목을 찾지 못하면 다른 계정에서 구매했을 수 있으니 계정을 전환해 보라고 안내한다. 예전에 쓰던 계정은 휴대폰에서 밀려났어도 계산대에서는 아직 단골일 수 있다. 익숙한 이메일 주소인지보다 그 구독을 산 주소인지가 중요하다.

Apple 쪽은 이메일에서 ‘Apple 영수증’이나 ‘Apple 송장’을 검색하고, 해당 구독 영수증에 적힌 Apple 계정을 확인한다. 본인의 다른 계정이면 그 계정으로 취소한다. 가족 구성원 계정이면 그 사람이 취소해야 한다. 내 카드에서 나갔다는 사실과 내가 그 구독의 취소 버튼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별개다. 계산대에 돈을 낸 사람과 이름표를 단 사람이 다를 수 있다.

여기서 금액과 결제 날짜도 함께 맞춰 두면 엉뚱한 구독을 뒤쫓는 일을 줄일 수 있다. 같은 서비스 이름을 찾았다고 바로 끝내지 말고, 지금 문제인 청구와 같은 건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영수증은 추억 보관함보다 계산대 주소록으로 쓰는 편이 낫다. (Google 정기 결제 안내, Apple 취소 안내)

Apple 영수증이 없다면, 청구 회사가 다음 계산대

Apple 영수증을 찾을 수 없을 때는 다른 회사에서 구독을 샀을 가능성도 있다. Apple은 은행 거래내역서나 카드 명세서로 청구한 회사를 확인한 뒤, 그 회사에 취소를 문의하라고 안내한다. iPhone에서 쓴 앱이라고 모든 돈이 Apple 계산대로 가는 것은 아니다. 통신사나 다른 제공업체를 통해 받은 구독도 해당 업체에 문의하는 경로다.

로고만 따라가면 가게 앞에서 맴돈다. 이를테면 Android의 Apple Music이나 Apple TV도 Google Play를 통해 청구됐다면 Google Play에서 취소한다. 서비스 이름은 Apple인데 계산대는 Google인 셈이다. 누구를 통해 돈을 냈는지가 해지 경로를 고른다.

경로를 찾았다면 Google Play 정기 결제 화면에서 해당 항목을 골라 ‘정기 결제 취소’를 누르고 안내를 마친다. iPhone은 설정에서 자신의 이름, ‘구독’, 해당 항목, ‘구독 취소’ 순서다. Apple은 취소 버튼이 없거나 빨간색 만료 메시지가 보이면 이미 취소된 상태라고 설명한다. 이때는 버튼을 더 찾아내는 게임을 할 필요가 없다. (Apple 취소 안내)

취소는 다음 갱신, 환불은 지난 결제의 문제

취소와 환불을 한 묶음으로 생각하면 또 장부가 꼬인다. 다음 주문을 멈추는 것과 지난 영수증의 돈을 돌려달라는 것은 다른 요청이다. Google Play의 일반 정기 결제는 취소해도 이미 지불한 기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이용이 남아 있다고 취소 실패로 판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여러 번의 지급을 약정한 Google Play 요금제는 따로 봐야 한다. 자동 갱신을 중지해도 현재 요금제의 남은 지급 책임은 남는다. ‘매달 결제’라는 겉모습만 보고 한 달씩 새로 사는 상품이라고 단정하면 안 된다. 다음 계약을 막았어도 지금 계약의 계산이 덜 끝났을 수 있다는 뜻이다. 모든 월간 구독이 이런 약정이라는 말도 아니다. 자신이 산 요금제의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이미 나간 금액은 별도 환불 절차를 확인한다. Google은 구매 후 경과 시간과 세부정보에 따라 가능 여부가 달라지며, 48시간이 지난 구매는 개발자에게 문의하도록 안내한다. Apple은 일부 항목이 환불 대상이 될 수 있고, reportaproblem.apple.com에서 요청하는 절차를 둔다. 취소했다는 이유만으로 자동 반환되거나, 요청하면 반드시 승인되는 구조로 읽지는 말자. (Google 환불 정책, Apple 환불 요청)

무료 체험도 다음 계산이 잡혀 있다. Apple 체험 구독의 갱신을 원하지 않으면 종료 최소 24시간 전에 취소하라는 안내를 확인한다. 취소 뒤에는 완료 화면과 만료일, 다음 청구 상태를 남겨 두자. 청구가 이어지면 그 날짜가 새 갱신인지 남은 약정인지부터 다시 대조한다. 홈 화면은 깔끔해졌다. 이제 계산대에서도 이름이 빠졌는지 볼 차례다.

일간 블로그쇼 필자 달러맨 프로필
글: 달러맨 · 일간 블로그쇼돈·소비·경제 담당기자

뭐든 숫자로 바꿔본다. 그래서 가끔 기분까지 손익분기점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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