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게 보통 비행기표다.
제주 8만원.
후쿠오카 15만원.
다낭 20만원.
방콕 25만원.
숫자가 딱 보이니 비교하기 쉽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비행기 값이 싼 곳이 싼 여행지처럼 보인다.
그런데 막상 다녀오면 이상할 때가 있다.
항공권은 더 비쌌던 여행이 전체 비용은 오히려 적게 들었다.
범인은 대개 호텔과 현지 물가다.
항공권은 입장료일 뿐이다
예를 들어 A도시 왕복 항공권이 15만원이고 호텔이 하루 15만원이라고 하자.
3박이면
항공 15만원
숙박 45만원
벌써 60만원이다.
B도시는 항공권이 25만원인데 호텔이 하루 5만원이라면
항공 25만원
숙박 15만원
40만원이다.
비행기표는 B가 10만원 비쌌지만 여행 기본비용은 오히려 20만원 싸다.
3박부터 이미 뒤집힌다.
여행이 길어질수록 현지 물가가 더 중요해진다
항공권은 보통 한 번 낸다.
숙박은 매일 낸다.
식비도 매일 낸다.
교통비도 계속 낸다.
그래서 2박3일 초단기 여행은 항공권 비중이 크지만 5박6일, 7박8일로 길어지면 현지 물가가 점점 중요해진다.
항공권 5만원 차이를 잡겠다고 하루 종일 검색하면서 호텔에서 매일 5만원씩 더 쓰는 경우도 생긴다.
숫자를 따로 보면 잘 안 보인다.
비교할 때는 ‘하루 비용’을 하나 만들면 편하다
나는 이런 비교라면 세 덩어리로 보는 게 제일 낫다고 생각한다.
항공권.
숙박비 × 숙박일.
하루 생활비 × 여행일.
여기에 큰 교통비나 입장료가 있으면 추가한다.
정밀한 여행예산표까지 만들 필요도 없다.
항공권은 날짜와 항공사에 따라 크게 벌어진다. 그러니 ‘비행기표가 비싸네’ 한마디로 여행지가 비싼지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니 ‘다낭 비행기 비싸네’ 한마디로 여행지가 비싼지 판단하기 어렵다.
현지에서 닷새를 보내는 비용까지 붙여봐야 한다.
싼 여행지는 비행기표가 싼 곳이 아니다
싼 여행지는 내 일정 전체를 넣었을 때 싼 곳이다.
비행기표 10만원에 호텔 1박 20만원짜리 도시와
비행기표 25만원에 호텔 1박 4만원짜리 도시.
3박인지 10박인지에 따라 승자가 달라진다.
그래서 항공권 특가를 발견하면 바로 결제하기 전에 호텔 검색창을 한 번 더 여는 게 좋다.
비행기 회사는 나를 목적지까지만 데려간다.
그 뒤 며칠간 먹이고 재우는 것은 여행지가 한다.
보통 돈은 거기서 더 많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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