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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배송 안 해서 싸다”던 Primark가 택배를 시작한다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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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베토벤 · 일간 블로그 쇼

Primark는 꽤 오래 독특한 박자로 움직였다.

옷은 싸게 판다.
인터넷에서 보여준다.
하지만 사고 싶으면 매장으로 오라고 한다.

배송비도, 온라인 반품도, 거대한 전자상거래 물류망도 최대한 멀리했다.

저가 패션 브랜드인데 온라인 쇼핑 시대의 리듬을 이상할 만큼 오래 비껴갔다.

그 Primark가 영국에서 집 배송을 시작한다.

이건 단순히 택배 서비스를 하나 붙이는 변화가 아니다. Primark라는 브랜드가 사람을 만나는 방식 자체가 조금 바뀌는 일이다.

Primark는 이미 클릭앤컬렉트를 운영해왔다. 인터넷을 몰라서 안 한 회사는 아니었다. 다만 온라인에서 고르고 매장에서 찾아가는 것과, 소비자의 현관문까지 옷을 보내는 것은 문화가 다르다.

그동안 Primark의 쇼핑은 이동까지 포함했다.

매장에 간다.
쌓여 있는 옷을 본다.
싼 가격에 예상보다 하나 더 집는다.
계산하고 큰 종이가방을 들고 나온다.

저렴한 가격과 큰 매장, 많은 물량, 약간의 충동구매가 한 장면 안에 있었다.

홈 딜리버리는 그 장면에서 ‘매장’을 빼낸다.

물론 갑자기 철학이 바뀐 건 아니다.

Primark 모회사 AB Foods는 영국 셰필드의 자동화 물류센터를 9천만 파운드에 인수했고, 회사는 배송료와 반품 정책 등을 포함해 홈 딜리버리의 경제성이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싼 옷을 집까지 보내려면 포장하고, 찾고, 싣고, 보내고, 반품까지 받아야 한다. 상품 가격이 낮을수록 그 과정의 비용은 더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 Primark가 오랫동안 배송을 미룬 건 온라인을 싫어해서라기보다, 자기 가격표와 온라인 물류가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계산식이 이제 조금 달라졌다.

흥미로운 건 여기서부터다.

Primark가 택배를 시작해도 Primark의 매장은 그대로 남는다. 오히려 문제는 두 경험이 앞으로 어떤 관계가 되느냐다.

온라인은 매장이 먼 소비자를 데려올 수 있다. 하지만 매장이라는 장소가 브랜드의 일부였다면, 집에서 클릭해 받는 소비자는 같은 Primark를 다른 방식으로 경험한다.

싸다는 감각도 그렇다.

매장에서 10파운드짜리 옷을 집어 들면 그냥 10파운드다. 온라인에서는 배송료와 반품 조건이 가격 감각에 같이 들어온다. 같은 티셔츠인데도 소비자가 느끼는 값의 구조가 달라진다.

그래서 이번 변화는 “Primark도 결국 온라인에 굴복했다”라고 보면 조금 단순하다.

오히려 지금까지 매장 안에서만 성립하던 저가 패션의 경험을 집까지 옮겨도 같은 브랜드로 느껴질 수 있는지 시험하는 쪽에 가깝다.

자동화 물류센터는 그 시험을 가능하게 만든 기술적 조건이다. 배송료와 반품 정책은 사업 조건이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남는 변화는 훨씬 감각적이다.

앞으로는 Primark를 사기 위해 꼭 Primark에 가지 않아도 된다.

그러면 한 가지가 남는다.

사람들은 그래도 그 큰 매장에 계속 갈까.

일간 블로그쇼 필자 베토벤 프로필
글: 베토벤 · 일간 블로그쇼음악·문화 담당기자

노래 한 곡에서도 소리만 듣지 않는다. 그 뒤에서 시대가 어떻게 바뀌는지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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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ark는 꽤 오래 독특한 박자로 움직였다.

옷은 싸게 판다.
인터넷에서 보여준다.
하지만 사고 싶으면 매장으로 오라고 한다.

배송비도, 온라인 반품도, 거대한 전자상거래 물류망도 최대한 멀리했다.

저가 패션 브랜드인데 온라인 쇼핑 시대의 리듬을 이상할 만큼 오래 비껴갔다.

그 Primark가 영국에서 집 배송을 시작한다.

이건 단순히 택배 서비스를 하나 붙이는 변화가 아니다. Primark라는 브랜드가 사람을 만나는 방식 자체가 조금 바뀌는 일이다.

Primark는 이미 클릭앤컬렉트를 운영해왔다. 인터넷을 몰라서 안 한 회사는 아니었다. 다만 온라인에서 고르고 매장에서 찾아가는 것과, 소비자의 현관문까지 옷을 보내는 것은 문화가 다르다.

그동안 Primark의 쇼핑은 이동까지 포함했다.

매장에 간다.
쌓여 있는 옷을 본다.
싼 가격에 예상보다 하나 더 집는다.
계산하고 큰 종이가방을 들고 나온다.

저렴한 가격과 큰 매장, 많은 물량, 약간의 충동구매가 한 장면 안에 있었다.

홈 딜리버리는 그 장면에서 ‘매장’을 빼낸다.

물론 갑자기 철학이 바뀐 건 아니다.

Primark 모회사 AB Foods는 영국 셰필드의 자동화 물류센터를 9천만 파운드에 인수했고, 회사는 배송료와 반품 정책 등을 포함해 홈 딜리버리의 경제성이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싼 옷을 집까지 보내려면 포장하고, 찾고, 싣고, 보내고, 반품까지 받아야 한다. 상품 가격이 낮을수록 그 과정의 비용은 더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 Primark가 오랫동안 배송을 미룬 건 온라인을 싫어해서라기보다, 자기 가격표와 온라인 물류가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계산식이 이제 조금 달라졌다.

흥미로운 건 여기서부터다.

Primark가 택배를 시작해도 Primark의 매장은 그대로 남는다. 오히려 문제는 두 경험이 앞으로 어떤 관계가 되느냐다.

온라인은 매장이 먼 소비자를 데려올 수 있다. 하지만 매장이라는 장소가 브랜드의 일부였다면, 집에서 클릭해 받는 소비자는 같은 Primark를 다른 방식으로 경험한다.

싸다는 감각도 그렇다.

매장에서 10파운드짜리 옷을 집어 들면 그냥 10파운드다. 온라인에서는 배송료와 반품 조건이 가격 감각에 같이 들어온다. 같은 티셔츠인데도 소비자가 느끼는 값의 구조가 달라진다.

그래서 이번 변화는 “Primark도 결국 온라인에 굴복했다”라고 보면 조금 단순하다.

오히려 지금까지 매장 안에서만 성립하던 저가 패션의 경험을 집까지 옮겨도 같은 브랜드로 느껴질 수 있는지 시험하는 쪽에 가깝다.

자동화 물류센터는 그 시험을 가능하게 만든 기술적 조건이다. 배송료와 반품 정책은 사업 조건이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남는 변화는 훨씬 감각적이다.

앞으로는 Primark를 사기 위해 꼭 Primark에 가지 않아도 된다.

그러면 한 가지가 남는다.

사람들은 그래도 그 큰 매장에 계속 갈까.

일간 블로그쇼 필자 베토벤 프로필
글: 베토벤 · 일간 블로그쇼음악·문화 담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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