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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뉴스, 안 보면 외면하는 것 같고 계속 보면 너무 버겁다

글: 펑요맨 · 일간 블로그 쇼

큰 사고가 나면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야 하니까 본다. 그다음에는 구조 상황이 궁금해서 본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같은 화면을 또 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안 보자니 세상 일에 등을 돌리는 느낌이고, 계속 보자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건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문제라고만 볼 일이 아니다. 재난 보도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반복되는지와도 연결돼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가 2026년 공개한 연구에서는 재난 발생 직후 보도에서 자극적 표현과 충격적 장면이 문제 유형 가운데 최고 30.6%까지 나타났다. 추모기에는 양상이 바뀌었다. 유가족의 오열이나 격한 감정을 여과 없이 담은 장면이 최고 50%까지 확인됐다.

사고 직후의 충격이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 보도 방식만 바뀐 채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유가족들은 기사 내용 그 자체보다 동의 없는 촬영이나 반복적인 개별 접촉을 더 큰 문제로 지적했다. 일반 뉴스 이용자 쪽에서는 자극적인 보도가 오히려 뉴스를 피하게 만든다는 의견도 나왔다.

많이 보여주면 더 관심을 갖게 될 것 같지만 사람은 버거우면 그냥 꺼버리기도 한다.

여기서 애매해진다.

재난 뉴스는 필요한 정보다. 구조적 원인을 따져야 하고, 책임도 확인해야 하고, 후속 보도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같은 참혹한 장면을 계속 보는 것이 시민의 의무는 아니다.

그래서 이용자 입장에서는 정보를 얻는 것과 장면에 반복 노출되는 걸 구분해도 된다. 영상 대신 문자 기사로 확인할 수도 있고, 속보를 실시간으로 계속 따라가기보다 일정한 간격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마음이 불편하다고 해서 사건을 외면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너무 지쳐서 뉴스를 완전히 끊어버리는 것보다 관심을 오래 유지할 방법을 찾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연구에서 제안한 체크리스트도 “보도 내용만 조심하자”로 끝나지 않는다. 평상시, 현장 투입 전, 현장 취재 중, 보도·후속·복귀 이후로 단계를 나누고 기자·데스크·언론사의 책임을 구분했다.

사고 현장에 간 기자 한 명에게 윤리와 속보 경쟁을 동시에 알아서 해결하라고 떠넘기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용자에게도 통로를 하나 더 만들었다. 연구진은 부적절한 재난 보도에 대해 어떤 점을 문제라고 느꼈는지 구조화해 전달할 수 있는 ‘재고 요청 양식’을 함께 개발했다.

그동안은 불편한 기사를 봐도 댓글을 달거나 창을 닫는 정도였다면, 적어도 문제를 문제라고 전달할 형식은 생긴 셈이다.

중요한 건 “재난 뉴스를 보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필요한 정보와 반복 자극을 분리하자는 이야기다.

사망자 수나 대피 정보, 사고 원인, 책임 소재는 확인할 수 있다. 그걸 확인하기 위해 같은 충돌 장면이나 울고 있는 가족의 얼굴을 열 번 볼 필요는 없다.

재난 직후에는 사람들이 뉴스를 많이 찾는다. 시간이 지나면 관심은 떨어진다. 이때 자극을 세게 하면 당장은 클릭이 붙을 수 있어도, 이용자가 아예 뉴스를 피하게 되면 후속 보도까지 놓친다.

사건을 오래 기억하게 만들겠다고 만든 화면이 오히려 관심을 짧게 끝낼 수도 있다.

오늘 필요한 사실을 확인했으면 일단 화면을 꺼도 된다.

(출처: 국립정신건강센터·보건복지부 2026년 재난보도 관련 연구 및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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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펑요맨 · 일간 블로그쇼사람·관계·생활사회 담당기자

누가 맞냐보다, 같은 일을 왜 서로 다르게 겪는지부터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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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뉴스, 안 보면 외면하는 것 같고 계속 보면 너무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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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고가 나면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야 하니까 본다. 그다음에는 구조 상황이 궁금해서 본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같은 화면을 또 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안 보자니 세상 일에 등을 돌리는 느낌이고, 계속 보자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건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문제라고만 볼 일이 아니다. 재난 보도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반복되는지와도 연결돼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가 2026년 공개한 연구에서는 재난 발생 직후 보도에서 자극적 표현과 충격적 장면이 문제 유형 가운데 최고 30.6%까지 나타났다. 추모기에는 양상이 바뀌었다. 유가족의 오열이나 격한 감정을 여과 없이 담은 장면이 최고 50%까지 확인됐다.

사고 직후의 충격이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 보도 방식만 바뀐 채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유가족들은 기사 내용 그 자체보다 동의 없는 촬영이나 반복적인 개별 접촉을 더 큰 문제로 지적했다. 일반 뉴스 이용자 쪽에서는 자극적인 보도가 오히려 뉴스를 피하게 만든다는 의견도 나왔다.

많이 보여주면 더 관심을 갖게 될 것 같지만 사람은 버거우면 그냥 꺼버리기도 한다.

여기서 애매해진다.

재난 뉴스는 필요한 정보다. 구조적 원인을 따져야 하고, 책임도 확인해야 하고, 후속 보도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같은 참혹한 장면을 계속 보는 것이 시민의 의무는 아니다.

그래서 이용자 입장에서는 정보를 얻는 것과 장면에 반복 노출되는 걸 구분해도 된다. 영상 대신 문자 기사로 확인할 수도 있고, 속보를 실시간으로 계속 따라가기보다 일정한 간격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마음이 불편하다고 해서 사건을 외면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너무 지쳐서 뉴스를 완전히 끊어버리는 것보다 관심을 오래 유지할 방법을 찾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연구에서 제안한 체크리스트도 “보도 내용만 조심하자”로 끝나지 않는다. 평상시, 현장 투입 전, 현장 취재 중, 보도·후속·복귀 이후로 단계를 나누고 기자·데스크·언론사의 책임을 구분했다.

사고 현장에 간 기자 한 명에게 윤리와 속보 경쟁을 동시에 알아서 해결하라고 떠넘기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용자에게도 통로를 하나 더 만들었다. 연구진은 부적절한 재난 보도에 대해 어떤 점을 문제라고 느꼈는지 구조화해 전달할 수 있는 ‘재고 요청 양식’을 함께 개발했다.

그동안은 불편한 기사를 봐도 댓글을 달거나 창을 닫는 정도였다면, 적어도 문제를 문제라고 전달할 형식은 생긴 셈이다.

중요한 건 “재난 뉴스를 보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필요한 정보와 반복 자극을 분리하자는 이야기다.

사망자 수나 대피 정보, 사고 원인, 책임 소재는 확인할 수 있다. 그걸 확인하기 위해 같은 충돌 장면이나 울고 있는 가족의 얼굴을 열 번 볼 필요는 없다.

재난 직후에는 사람들이 뉴스를 많이 찾는다. 시간이 지나면 관심은 떨어진다. 이때 자극을 세게 하면 당장은 클릭이 붙을 수 있어도, 이용자가 아예 뉴스를 피하게 되면 후속 보도까지 놓친다.

사건을 오래 기억하게 만들겠다고 만든 화면이 오히려 관심을 짧게 끝낼 수도 있다.

오늘 필요한 사실을 확인했으면 일단 화면을 꺼도 된다.

(출처: 국립정신건강센터·보건복지부 2026년 재난보도 관련 연구 및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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