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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진 10년, 대피소 숫자보다 먼저 확인할 것

책상 아래에서 몸을 보호하고 바깥 대피 방향을 확인하는 지진 대피 장면

경주지진이 발생한 지 10년이 됐다는 말은 과거를 돌아보자는 행사 문구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지진은 날짜를 기억한다고 대비되는 재난이 아니다. 중요한 건 그날을 기억하는 일보다,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어디로 움직일지 미리 아는 일이다.

대피소 숫자는 곧바로 안전을 뜻하지 않는다

책상 아래에서 몸을 보호하고 바깥 대피 방향을 확인하는 지진 대피 장면
편집부 제작 설명용 생성 이미지

행정안전부는 전국에 지진 옥외대피장소 1만 1,366곳, 지진해일 긴급대피장소 680곳을 지정해 반기마다 점검한다고 밝혔다. 이 숫자는 대피할 곳이 전국에 마련돼 있다는 뜻이다. 다만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나 ‘실제 지진 때 가장 빨리 갈 곳’까지 자동으로 알려 주지는 않는다.

대피장소는 주소와 이동 경로에 따라 달라진다. 평소에는 안전디딤돌 등 공식 안내에서 집·직장·학교 주변 장소를 각각 찾아 두는 편이 낫다. 한 곳만 외우기보다, 낮과 밤에 각각 어디로 나갈지 생각해 두면 실제 상황에서 판단할 시간이 줄어든다.

실내에서는 먼저 몸을 보호한다

흔들림이 느껴졌다고 바로 출입문으로 뛰는 것이 항상 가장 안전한 행동은 아니다. 실내에서는 튼튼한 책상 아래 등으로 몸과 머리를 보호하고, 흔들림이 멈춘 뒤 계단을 이용해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기본 행동요령이다. 엘리베이터는 정전이나 고장 위험이 있어 피해야 한다.

밖으로 나온 뒤에는 건물 외벽, 유리창, 간판, 전선에서 떨어진 넓은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자동차 안이라면 급정거보다 주변을 살피며 안전한 곳에 정차하고, 다리나 고가도로 아래를 피하는 판단이 필요하다.

해안 지역은 지진과 지진해일을 함께 본다

바닷가에서는 흔들림이 멈췄다고 곧바로 해변 쪽을 확인하러 가면 안 된다. 강한 지진을 느꼈거나 공식 경보가 나오면 해안에서 멀어져 높은 곳이나 지정 대피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지진해일은 파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 차례 이어질 수 있어, 안내가 해제되기 전까지 돌아가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10년 뒤에도 남는 준비

경주지진 10년을 계기로 정부가 워크숍과 지진안전주간을 운영하는 이유는 과거 피해를 되풀이해 말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행동요령을 실제 생활의 경로로 바꾸기 위해서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작다. 가족과 만날 장소를 정하고, 주변 대피소 하나를 확인하고, 무거운 가구가 넘어지지 않도록 살피는 일이다. 지진은 예고되지 않지만 대비는 미리 해 둘 수 있다.

출처

일간 블로그쇼 필자 까마귀 프로필

글: 까마귀 · 일간 블로그쇼

사회·논쟁 담당기자

남들이 답을 찾을 때 혼자 “근데 질문이 맞나?”부터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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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아래에서 몸을 보호하고 바깥 대피 방향을 확인하는 지진 대피 장면

경주지진이 발생한 지 10년이 됐다는 말은 과거를 돌아보자는 행사 문구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지진은 날짜를 기억한다고 대비되는 재난이 아니다. 중요한 건 그날을 기억하는 일보다,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어디로 움직일지 미리 아는 일이다.

대피소 숫자는 곧바로 안전을 뜻하지 않는다

책상 아래에서 몸을 보호하고 바깥 대피 방향을 확인하는 지진 대피 장면
편집부 제작 설명용 생성 이미지

행정안전부는 전국에 지진 옥외대피장소 1만 1,366곳, 지진해일 긴급대피장소 680곳을 지정해 반기마다 점검한다고 밝혔다. 이 숫자는 대피할 곳이 전국에 마련돼 있다는 뜻이다. 다만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나 ‘실제 지진 때 가장 빨리 갈 곳’까지 자동으로 알려 주지는 않는다.

대피장소는 주소와 이동 경로에 따라 달라진다. 평소에는 안전디딤돌 등 공식 안내에서 집·직장·학교 주변 장소를 각각 찾아 두는 편이 낫다. 한 곳만 외우기보다, 낮과 밤에 각각 어디로 나갈지 생각해 두면 실제 상황에서 판단할 시간이 줄어든다.

실내에서는 먼저 몸을 보호한다

흔들림이 느껴졌다고 바로 출입문으로 뛰는 것이 항상 가장 안전한 행동은 아니다. 실내에서는 튼튼한 책상 아래 등으로 몸과 머리를 보호하고, 흔들림이 멈춘 뒤 계단을 이용해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기본 행동요령이다. 엘리베이터는 정전이나 고장 위험이 있어 피해야 한다.

밖으로 나온 뒤에는 건물 외벽, 유리창, 간판, 전선에서 떨어진 넓은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자동차 안이라면 급정거보다 주변을 살피며 안전한 곳에 정차하고, 다리나 고가도로 아래를 피하는 판단이 필요하다.

해안 지역은 지진과 지진해일을 함께 본다

바닷가에서는 흔들림이 멈췄다고 곧바로 해변 쪽을 확인하러 가면 안 된다. 강한 지진을 느꼈거나 공식 경보가 나오면 해안에서 멀어져 높은 곳이나 지정 대피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지진해일은 파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 차례 이어질 수 있어, 안내가 해제되기 전까지 돌아가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10년 뒤에도 남는 준비

경주지진 10년을 계기로 정부가 워크숍과 지진안전주간을 운영하는 이유는 과거 피해를 되풀이해 말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행동요령을 실제 생활의 경로로 바꾸기 위해서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작다. 가족과 만날 장소를 정하고, 주변 대피소 하나를 확인하고, 무거운 가구가 넘어지지 않도록 살피는 일이다. 지진은 예고되지 않지만 대비는 미리 해 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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