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4.8.
리뷰 1,200개.
이 정도면 거의 맛이 법으로 보장된 식당처럼 보인다.
별 다섯 개짜리 그래프를 보고 있으면 들어가기 전에 이미 맛있다.
그런데 막상 먹었는데 그냥 그럴 때가 있다.
내 혀가 잘못된 건가.
아니다.
평점이 하는 일과 내가 기대한 일이 조금 다른 것이다.
4.8은 ‘나도 4.8을 줄 확률’이 아니다
평점은 여러 사람의 평가를 평균 낸 숫자다.
그 사람들이 나와 같은 음식을 먹었는지도 다르고
기대 가격도 다르고
입맛도 다르다.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서는 여행 기분까지 점수에 들어갈 수 있다.
배가 아주 고팠던 사람도 있다.
서비스가 친절해서 음식보다 높은 점수를 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평점 4.8이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너도 가면 96% 만족한다”
가 아니다.
그냥 많은 평가가 높은 쪽에 모여 있다는 뜻에 가깝다.
평점도 진공상태에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온라인 리뷰 연구에서는 이미 형성된 평균 평점이나 다른 이용자의 평가가 이후 평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반복해서 관찰된다.
4.8짜리 식당에 들어가면 사람은 음식보다 먼저 숫자를 본다.
“여기는 맛있는 집이다.”
라는 힌트를 받고 들어가는 셈이다.
그러면 그냥 괜찮았던 음식도 조금 후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평점이 너무 낮으면 평범한 실수까지 크게 보일 수 있다.
별점도 군중 속에 산다.
나는 평균보다 낮은 리뷰를 먼저 볼 것 같다
4.8짜리 식당이라면 5점 리뷰를 열심히 읽을 필요가 없다.
이미 숫자가 말하고 있다.
오히려 2점, 3점짜리를 본다.
주차가 힘들다.
웨이팅이 길다.
음식이 맵다.
양이 적다.
직원이 불친절했다.
이 중에서 내가 신경 쓰는 단점이 반복되는지 보는 것이다.
한 명이 화가 나서 별 하나 준 것은 크게 의미 없을 수 있다.
그런데 서로 모르는 여러 사람이 같은 얘기를 하면 슬슬 정보가 된다.
결국 평점보다 중요한 건 리뷰의 모양이다
4.8에 리뷰 30개.
4.5에 리뷰 3천개.
나는 두 번째가 더 마음이 편할 때도 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건 숫자보다 최근 리뷰 사진을 보는 것이다.
가격표도 보고 음식 양도 보고 사람이 얼마나 붐비는지도 본다.
평점은 식당을 거르는 첫 번째 체다.
최종 판결문은 아니다.
별 다섯 개가 붙었다고 내 입맛까지 로그인되는 것은 아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