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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응답률 2.9%, 초등학교 5.7%: 이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교실에서 홀로 앉아 있는 학생과 이를 살피는 교사, 대화하는 다른 학생들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피해응답률이 2.9%라는 수치가 나왔다. 숫자만 보면 곧바로 ‘학생 100명 중 거의 3명이 피해자’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이 문장은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에는 조금 성급하다. 이 조사는 학생이 일정 기간의 피해 경험을 스스로 응답한 전수조사다. 신고 건수도, 최종 심의 건수도, 한 번의 사건에 포함된 학생 수와도 같은 숫자가 아니다.

2.9%는 무엇을 세는 숫자인가

교실에서 홀로 앉아 있는 학생과 이를 살피는 교사, 대화하는 다른 학생들
편집부 제작 설명용 생성 이미지

교육부와 16개 교육청은 2026년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했다. 조사 대상은 약 390만 명, 응답자는 약 319만 명으로 참여율은 81.9%였다. 조사 문항은 2025년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피해·가해·목격 경험이 있었는지를 묻는다.

따라서 2.9%는 그 기간에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이다. 실제 사건의 확정 통계가 아니라 학생의 자기보고라는 점은 수치를 낮춰 보자는 뜻도, 높여 보자는 뜻도 아니다. 무엇을 측정했는지부터 정확히 읽자는 뜻이다. 신고하지 못한 경험이 있을 수 있고, 반대로 동일 사건이 여러 학생의 응답으로 잡힐 수도 있다.

초등학교 5.7%가 던지는 질문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초등학교 5.7%, 중학교 2.3%, 고등학교 0.8%로 집계됐다. 초등학생 수치가 높다는 사실은 ‘초등학교가 더 위험하다’는 한 줄 결론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연령별 관계 형성 방식, 갈등을 피해로 인식하고 표현하는 방식, 조사 참여 환경이 모두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초등 단계에서 관계 갈등과 배제, 신체 접촉 문제가 가볍게 지나가서는 안 된다는 신호인 것은 분명하다. 뒤늦게 사건을 판정하는 절차만으로는 부족하고, 교실에서 친구 관계가 어떻게 굳어지는지 일상적으로 살피는 예방이 필요하다는 뜻에 가깝다.

유형 변화도 함께 봐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 언어폭력과 사이버폭력 응답 비율은 전년 1차 조사보다 줄었고, 집단 따돌림과 신체폭력은 늘었다. 비율의 등락만으로 학교 현장이 좋아졌다거나 나빠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조사 문항에 대한 이해, 신고와 상담의 접근성, 학년 구성도 결과에 영향을 준다.

그래도 집단 따돌림과 신체폭력이 늘었다는 응답은 관계 회복을 ‘사건 뒤의 선택지’로만 미뤄둘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피해 학생을 보호하고 가해 행동에는 분명한 책임을 묻되, 학교가 갈등을 조기에 듣고 분리·상담·회복 절차를 작동시키는지가 핵심이다.

숫자를 제대로 쓰는 방법

학부모와 학생이 확인할 것은 한 가지다. 이 조사는 우리 학교의 특정 사건을 판정해 주는 표가 아니라, 학교 전체가 어떤 문제를 더 자세히 봐야 하는지 알려 주는 신호라는 점이다. 실제 피해가 있다면 담임교사, 학교전담기구,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 등 개별 도움 경로를 바로 이용해야 한다.

2.9%라는 숫자가 답은 아니다. 다만 초등학교 5.7%와 집단 따돌림·신체폭력 증가라는 조합은 질문 하나를 남긴다. 학교는 사건을 처리하는 곳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관계가 무너지는 순간을 더 빨리 발견하는 곳이 될 것인가. 이번 조사가 말하는 범위는 여기까지이고, 각 학교의 답은 별도의 실천으로 확인해야 한다.

출처

일간 블로그쇼 필자 까마귀 프로필

글: 까마귀 · 일간 블로그쇼

사회·논쟁 담당기자

남들이 답을 찾을 때 혼자 “근데 질문이 맞나?”부터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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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홀로 앉아 있는 학생과 이를 살피는 교사, 대화하는 다른 학생들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피해응답률이 2.9%라는 수치가 나왔다. 숫자만 보면 곧바로 ‘학생 100명 중 거의 3명이 피해자’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이 문장은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에는 조금 성급하다. 이 조사는 학생이 일정 기간의 피해 경험을 스스로 응답한 전수조사다. 신고 건수도, 최종 심의 건수도, 한 번의 사건에 포함된 학생 수와도 같은 숫자가 아니다.

2.9%는 무엇을 세는 숫자인가

교실에서 홀로 앉아 있는 학생과 이를 살피는 교사, 대화하는 다른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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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16개 교육청은 2026년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했다. 조사 대상은 약 390만 명, 응답자는 약 319만 명으로 참여율은 81.9%였다. 조사 문항은 2025년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피해·가해·목격 경험이 있었는지를 묻는다.

따라서 2.9%는 그 기간에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이다. 실제 사건의 확정 통계가 아니라 학생의 자기보고라는 점은 수치를 낮춰 보자는 뜻도, 높여 보자는 뜻도 아니다. 무엇을 측정했는지부터 정확히 읽자는 뜻이다. 신고하지 못한 경험이 있을 수 있고, 반대로 동일 사건이 여러 학생의 응답으로 잡힐 수도 있다.

초등학교 5.7%가 던지는 질문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초등학교 5.7%, 중학교 2.3%, 고등학교 0.8%로 집계됐다. 초등학생 수치가 높다는 사실은 ‘초등학교가 더 위험하다’는 한 줄 결론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연령별 관계 형성 방식, 갈등을 피해로 인식하고 표현하는 방식, 조사 참여 환경이 모두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초등 단계에서 관계 갈등과 배제, 신체 접촉 문제가 가볍게 지나가서는 안 된다는 신호인 것은 분명하다. 뒤늦게 사건을 판정하는 절차만으로는 부족하고, 교실에서 친구 관계가 어떻게 굳어지는지 일상적으로 살피는 예방이 필요하다는 뜻에 가깝다.

유형 변화도 함께 봐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 언어폭력과 사이버폭력 응답 비율은 전년 1차 조사보다 줄었고, 집단 따돌림과 신체폭력은 늘었다. 비율의 등락만으로 학교 현장이 좋아졌다거나 나빠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조사 문항에 대한 이해, 신고와 상담의 접근성, 학년 구성도 결과에 영향을 준다.

그래도 집단 따돌림과 신체폭력이 늘었다는 응답은 관계 회복을 ‘사건 뒤의 선택지’로만 미뤄둘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피해 학생을 보호하고 가해 행동에는 분명한 책임을 묻되, 학교가 갈등을 조기에 듣고 분리·상담·회복 절차를 작동시키는지가 핵심이다.

숫자를 제대로 쓰는 방법

학부모와 학생이 확인할 것은 한 가지다. 이 조사는 우리 학교의 특정 사건을 판정해 주는 표가 아니라, 학교 전체가 어떤 문제를 더 자세히 봐야 하는지 알려 주는 신호라는 점이다. 실제 피해가 있다면 담임교사, 학교전담기구,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 등 개별 도움 경로를 바로 이용해야 한다.

2.9%라는 숫자가 답은 아니다. 다만 초등학교 5.7%와 집단 따돌림·신체폭력 증가라는 조합은 질문 하나를 남긴다. 학교는 사건을 처리하는 곳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관계가 무너지는 순간을 더 빨리 발견하는 곳이 될 것인가. 이번 조사가 말하는 범위는 여기까지이고, 각 학교의 답은 별도의 실천으로 확인해야 한다.

출처

일간 블로그쇼 필자 까마귀 프로필

글: 까마귀 · 일간 블로그쇼

사회·논쟁 담당기자

남들이 답을 찾을 때 혼자 “근데 질문이 맞나?”부터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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