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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 1450W와 700W, 소비전력과 조리 출력은 다르다

짙은 파란 유리 모자이크에서 큰 전원 플러그와 케이블이 닫힌 전자레인지에 연결되고 유리창 뒤 밥그릇에는 황금빛 조각이 모인 장면

도시락 포장에는 700W라고 적혀 있는데, 전자레인지 제품 정보에는 1450W가 보인다. 숫자만 보면 도시락을 두 배쯤 세게 데우는 기계 같다. 잠깐. 도시락에게 전기 계약서를 읽어주고 있는 건 아닐까. 같은 W라도 그 숫자가 서 있는 자리가 다르다.

나는 이럴 때 숫자 옆에 작은 이름표부터 붙이는 편이다. ‘콘센트 쪽’과 ‘음식 데우는 쪽’. 큰 숫자를 찾는 게임이면 1450이 이긴다. 하지만 점심은 숫자 경연대회가 아니다. 포장지의 700W와 맞춰야 할 것은 조리 출력이다.

1450W는 입력, 700W는 고를 수 있는 조리 출력

실제 설명서 한 권을 펴보자. 조지루시 ES-GWH26K의 107쪽 사양에는 레인지 정격소비전력이 1450W로 적혀 있다. 고주파출력은 다른 칸이다. 1000W, 700W, 600W, 500W, 300W, 150W 상당. 한 기계에 두 종류의 숫자가 같이 있는 것이다.

1450W는 전기를 쓰는 기기 쪽의 규격이고, 아래 출력 목록은 레인지로 가열할 때의 설정이다. 설명서가 두 칸으로 나눈 숫자를 우리가 한 칸으로 합쳐 읽으면 곤란하다. ‘전기를 얼마나 쓰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숫자를 ‘어느 출력으로 데우는가’에 대신 앉혀놓는 셈이다.

이 모델의 수동 레인지 사용법은 46쪽에 있다. 사용자가 출력과 시간을 각각 정한다. 포장이 700W 기준 가열법을 안내한다면, 먼저 제품의 레인지 출력에서 700W를 선택할 수 있는지 확인할 차례다. 소비전력 1450W를 가져와 포장의 시간을 줄이는 계산부터 할 일이 아니다. 수신자가 틀렸다.

여기서 1450W와 여섯 출력값은 이 모델의 수치다. 집에 있는 다른 제품까지 같은 숫자로 분류하면 설명서를 편 이유가 없어진다. 모델명을 확인한 뒤 ‘정격소비전력’과 ‘고주파출력’ 또는 ‘조리 출력’ 항목을 따로 찾아야 한다. 레인지·그릴·오븐을 겸하는 제품이면 어떤 기능의 규격인지도 같이 본다.

1000W 옆에는 3분 조건도 붙어 있다

그럼 가장 센 1000W를 골라 시간을 짧게 잡으면 될까. 이름표를 앞면만 읽으면 그렇듯하다. 뒷면도 있다. ES-GWH26K의 107쪽 주석은 1000W 연속운전이 최대 3분이며, 그다음에는 자동으로 600W로 전환된다고 밝힌다. 46쪽 수동 설정표에서도 1000W의 최대 설정시간은 3분이다.

이 두 안내를 함께 읽어야 한다. ‘1000W 기계’라는 말만 듣고 원하는 시간 내내 1000W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계산의 바닥부터 달라진다. 최고출력 숫자는 운전시간 조건까지 읽어야 쓸모가 있다. 크고 굵은 숫자 아래의 작은 글씨도 기계의 일부다.

다른 제품에 이 3분 규칙을 옮겨 붙이지는 말자. 그쪽 이름표는 그쪽 설명서에 있다. 최대 출력, 고를 수 있는 단계, 지속시간 조건이 모두 같은지는 모델별로 확인할 문제다. 숫자 하나만 같은 제품도 같은 방식으로 운전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

출력이 다를 때 시간을 역비례로 바꾸는 방법은 일정한 출력과 같은 조건을 가정한 거친 계산이다. 결과를 조리 완료 시간으로 보장하지는 못한다. GE의 공식 안내도 가열시간에 식품의 양, 크기, 모양, 밀도, 처음 온도와 조리 출력이 함께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도시락에게 계산표를 보여준다고 내용물의 조건까지 맞춰지는 건 아니다.

따라서 포장에 우리 출력에 맞는 시간이 있으면 그 안내를 먼저 읽는다. 없는 출력을 억지로 끼워 넣어 ‘이 시간이면 안전하다’고 결론내리지 않는다. 해당 제품 설명서와 식품의 가열 방법을 확인해야 한다. ES-GWH26K 설명서 역시 시판 냉동식품은 패키지에 기재된 가열 방법을 따르라고 안내한다. 이 글은 출력 구별법이지 식품별 안전 가열표가 아니다.

전기사용량을 물으면 다시 콘센트 쪽으로

그렇다고 소비전력 숫자가 쓸모없다는 뜻은 아니다. 질문이 바뀌면 필요한 이름표도 바뀐다. 음식 데우는 설정을 골랐으니, 이번에는 전기를 얼마나 썼는지 묻는 것이다. 이때 조리 출력 700W를 그대로 집의 전기사용량 계산에 넣으면 또 배달 주소가 엇나간다.

전력 W와 전력량 kWh도 구별해야 한다. W는 전력의 크기이고, kWh는 사용시간까지 반영한 전력량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의 단위 설명대로 1000W가 1kW다. 예컨대 1450W, 즉 1.45kW를 일정하게 5분 소비했다고 가정하면 1.45×5÷60, 약 0.121kWh가 된다.

여기에는 ‘일정하게’라는 조건이 붙는다. 설명서의 정격값으로 만든 산술 예시일 뿐, 이 모델을 5분 돌려 실제 측정한 결과가 아니다. 이 값만으로 우리 집 청구액이 얼마인지도 말할 수 없다. 조리 출력, 소비전력, 사용 전력량을 섞지 않는 데까지가 지금 계산의 역할이다.

점심 앞에서는 모델 설명서의 레인지 출력과 식품 포장의 출력·시간을 맞춰본다. 1450W는 잠시 콘센트 쪽에 두자. 도시락에게 필요한 안내와 전기를 쓰는 기기의 규격을 각자 제자리로 보내면 된다. 출력 조건을 찾았다면, 다음은 그 포장에 적힌 가열법을 읽을 차례다.

출처

출처: 조지루시 ES-GWH26K 사용설명서

출처: GE Appliances: Benefit of Power Levels

출처: GE Appliances: Cooking Wattages for Older Models

출처: EIA: Measuring electricity

일간 블로그쇼 필자 스미스 프로필
글: 스미스 · 일간 블로그쇼기계·자동차·현장·산업 담당기자

추상적인 말도 손에 잡히는 구조와 작업조건으로 바꿔본다.

주필: 스미스 · 부필: 달러맨
달러맨: 조리 출력과 소비전력·전력량 계산의 조건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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