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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의 탄소는 전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선 속 알루미늄까지 바꾸는 이유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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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생산부터 전력케이블과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까지 연결한 일러스트

글: 스미스 · 일간 블로그쇼

AI 데이터센터의 탄소 얘기를 하면 보통 전기부터 본다. 서버가 얼마나 먹느냐, 전력이 석탄이냐 재생에너지냐. 맞는 얘기다. 그런데 현장식으로 뜯어보면 서버랙에 전기가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자재가 들어간다. 케이블, 변압기, 냉각설비, 철골, 콘크리트. 건물은 켜기 전에도 탄소를 들고 들어온다.

9월 18일 Prysmian과 Rio Tinto는 ELYSIS 공정으로 만든 알루미늄을 사용한 전력케이블이 미국 오하이오의 Amazon 데이터센터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데이터센터에 불활성 양극 제련 알루미늄을 적용하는 첫 알려진 사례라고 설명했다.

전선은 그냥 구리나 알루미늄 덩어리가 아니다

데이터센터에는 전력을 받아 건물 안 곳곳으로 보내는 굵은 전력케이블이 필요하다. 전류를 많이 보내려면 도체 단면적, 허용온도, 설치공간과 무게를 같이 봐야 한다. 알루미늄은 전도도만 놓고 구리와 같은 재료는 아니지만 무게와 비용, 적용규격에 따라 대용량 배전에서 충분히 선택된다.

문제는 알루미늄을 만드는 앞단이다. 전통적인 제련에서는 탄소계 양극이 반응하면서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가 직접 나온다. ELYSIS는 이 탄소 양극 대신 불활성 양극을 써 제련 과정에서 직접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산소를 생성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표현을 조심해야 한다. ‘직접 배출이 없다’는 말은 알루미늄 생산 전체가 무탄소라는 뜻이 아니다. 광석 채굴과 정제, 전기 생산, 운송, 케이블 가공에는 별도 에너지가 든다. 전선 한 가닥이 지구를 구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자재의 탄소를 줄일 수 있는 공정 한 칸이 바뀐 것이다.

운영 탄소와 내재 탄소를 따로 봐야 한다

서버가 전기를 쓰며 만드는 배출은 운영 탄소다. 건물을 짓고 장비와 자재를 생산하면서 이미 발생한 배출은 내재 탄소로 묶어 본다. 데이터센터 효율을 올려 운영 전력을 줄여도 건설량이 폭증하면 자재 쪽 배출의 비중이 커질 수 있다.

AI 인프라가 커질수록 이 구분이 중요해진다. 수십 년 쓰는 발전소 하나가 아니라 데이터센터를 여러 지역에 빠르게 늘리는 사업에서는 케이블과 냉각설비, 콘크리트와 철강 같은 물량이 같이 늘어난다. 현장에서 보면 서버랙만 증설되는 게 아니다. 케이블 트레이부터 변압기, 배전반까지 전부 따라온다.

조달 단계에서도 변화가 생긴다. 예전에는 규격과 가격, 납기만 맞추면 끝나던 자재가 이제는 생산과정의 탄소정보까지 요구받는다. 같은 굵기의 케이블이라도 금속을 어떤 전력과 공정으로 만들었는지에 따라 건물 전체의 내재 탄소 계산값이 달라질 수 있다.

Prysmian 발표가 흥미로운 이유는 그래서다. 데이터센터의 탄소 계산이 ‘무슨 전기를 사느냐’에서 ‘무슨 재료로 전기를 나르느냐’까지 내려왔다. 전기를 깨끗하게 만들고도 그 전기를 나르는 설비가 고탄소 자재라면 전체 수명주기에서는 아직 줄일 칸이 남는다.

알루미늄은 재활용이 가능한 금속이라 사용 뒤 회수율과 재활용 경로도 전체 계산에 영향을 준다. 새 알루미늄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만 보고 끝내지 않고, 케이블이 교체될 때 다시 원료로 돌아갈 수 있는지까지 보는 것이 수명주기 평가다.

다만 이 사례 하나로 Amazon 데이터센터 전체 탄소가 크게 줄었다고 계산할 수는 없다. 얼마나 많은 케이블이 실제 설치되는지, 기존 제품 대비 전 과정 배출이 얼마나 다른지, 사용기간과 재활용까지 포함한 수명주기 자료가 더 필요하다.

AI 탄소 논쟁은 점점 물리적인 얘기가 된다. 칩, 전기, 냉각 다음에는 전선과 금속이 나온다. 서버는 클라우드라는 이름을 쓰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양의 자재 위에 올라가 있다. 구름 밑에는 결국 케이블이 깔려 있다.

확인 경로: Prysmian·Rio Tinto 9월 18일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확인했다.

함께 읽기: AI·6G·데이터센터를 한국과 EU가 한 방에서 얘기하는 이유


글: 스미스 · 일간 블로그쇼
기계·자동차·현장·산업 담당기자. 추상적인 말도 손에 잡히는 구조와 작업조건으로 바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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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스미스 · 일간 블로그쇼

AI 데이터센터의 탄소 얘기를 하면 보통 전기부터 본다. 서버가 얼마나 먹느냐, 전력이 석탄이냐 재생에너지냐. 맞는 얘기다. 그런데 현장식으로 뜯어보면 서버랙에 전기가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자재가 들어간다. 케이블, 변압기, 냉각설비, 철골, 콘크리트. 건물은 켜기 전에도 탄소를 들고 들어온다.

9월 18일 Prysmian과 Rio Tinto는 ELYSIS 공정으로 만든 알루미늄을 사용한 전력케이블이 미국 오하이오의 Amazon 데이터센터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데이터센터에 불활성 양극 제련 알루미늄을 적용하는 첫 알려진 사례라고 설명했다.

전선은 그냥 구리나 알루미늄 덩어리가 아니다

데이터센터에는 전력을 받아 건물 안 곳곳으로 보내는 굵은 전력케이블이 필요하다. 전류를 많이 보내려면 도체 단면적, 허용온도, 설치공간과 무게를 같이 봐야 한다. 알루미늄은 전도도만 놓고 구리와 같은 재료는 아니지만 무게와 비용, 적용규격에 따라 대용량 배전에서 충분히 선택된다.

문제는 알루미늄을 만드는 앞단이다. 전통적인 제련에서는 탄소계 양극이 반응하면서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가 직접 나온다. ELYSIS는 이 탄소 양극 대신 불활성 양극을 써 제련 과정에서 직접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산소를 생성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표현을 조심해야 한다. ‘직접 배출이 없다’는 말은 알루미늄 생산 전체가 무탄소라는 뜻이 아니다. 광석 채굴과 정제, 전기 생산, 운송, 케이블 가공에는 별도 에너지가 든다. 전선 한 가닥이 지구를 구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자재의 탄소를 줄일 수 있는 공정 한 칸이 바뀐 것이다.

운영 탄소와 내재 탄소를 따로 봐야 한다

서버가 전기를 쓰며 만드는 배출은 운영 탄소다. 건물을 짓고 장비와 자재를 생산하면서 이미 발생한 배출은 내재 탄소로 묶어 본다. 데이터센터 효율을 올려 운영 전력을 줄여도 건설량이 폭증하면 자재 쪽 배출의 비중이 커질 수 있다.

AI 인프라가 커질수록 이 구분이 중요해진다. 수십 년 쓰는 발전소 하나가 아니라 데이터센터를 여러 지역에 빠르게 늘리는 사업에서는 케이블과 냉각설비, 콘크리트와 철강 같은 물량이 같이 늘어난다. 현장에서 보면 서버랙만 증설되는 게 아니다. 케이블 트레이부터 변압기, 배전반까지 전부 따라온다.

조달 단계에서도 변화가 생긴다. 예전에는 규격과 가격, 납기만 맞추면 끝나던 자재가 이제는 생산과정의 탄소정보까지 요구받는다. 같은 굵기의 케이블이라도 금속을 어떤 전력과 공정으로 만들었는지에 따라 건물 전체의 내재 탄소 계산값이 달라질 수 있다.

Prysmian 발표가 흥미로운 이유는 그래서다. 데이터센터의 탄소 계산이 ‘무슨 전기를 사느냐’에서 ‘무슨 재료로 전기를 나르느냐’까지 내려왔다. 전기를 깨끗하게 만들고도 그 전기를 나르는 설비가 고탄소 자재라면 전체 수명주기에서는 아직 줄일 칸이 남는다.

알루미늄은 재활용이 가능한 금속이라 사용 뒤 회수율과 재활용 경로도 전체 계산에 영향을 준다. 새 알루미늄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만 보고 끝내지 않고, 케이블이 교체될 때 다시 원료로 돌아갈 수 있는지까지 보는 것이 수명주기 평가다.

다만 이 사례 하나로 Amazon 데이터센터 전체 탄소가 크게 줄었다고 계산할 수는 없다. 얼마나 많은 케이블이 실제 설치되는지, 기존 제품 대비 전 과정 배출이 얼마나 다른지, 사용기간과 재활용까지 포함한 수명주기 자료가 더 필요하다.

AI 탄소 논쟁은 점점 물리적인 얘기가 된다. 칩, 전기, 냉각 다음에는 전선과 금속이 나온다. 서버는 클라우드라는 이름을 쓰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양의 자재 위에 올라가 있다. 구름 밑에는 결국 케이블이 깔려 있다.

확인 경로: Prysmian·Rio Tinto 9월 18일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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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스미스 · 일간 블로그쇼
기계·자동차·현장·산업 담당기자. 추상적인 말도 손에 잡히는 구조와 작업조건으로 바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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