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근현대역사관을 검색하면 본관과 별관이 같이 나온다. 이름만 보면 본관이 메인이고 별관은 작은 부속건물 같아 보인다. 그래서 처음 가는 사람 입장에서는 ‘둘 다 봐야 하나’가 생긴다.
결론부터 말하면 둘의 성격이 달라서 시간이 충분하면 같이 보는 게 좋다. 하지만 시간이 짧다면 목적에 따라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본관은 ‘부산의 시간’을 보는 곳
본관은 ‘전시를 보러 가는 곳’에 가깝다. 부산시 공식 안내는 본관을 개항에서 현재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이끌어 온 부산의 역사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설명한다.
부산을 관광지 말고 도시로 이해하고 싶다면 본관이 먼저다.
개항, 일제강점기, 해방, 한국전쟁과 피란수도, 산업화와 항구도시 성장. 부산이 왜 지금의 모습이 됐는지를 시간 순서로 따라가기 좋다.
별관은 전시관보다 복합문화공간에 가깝다
별관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부산 관련 역사 전시와 도서,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인문학 복합문화공간이다. 그래서 박물관 전시를 한 칸 더 붙인 곳이라기보다 책과 프로그램, 휴식이 섞인 공간에 가깝다.
즉 이렇게 생각하면 쉽다.
부산 역사 내용을 집중해서 보고 싶다 → 본관.
부산 관련 책도 보고 공간을 천천히 즐기고 싶다 → 별관.
처음 방문하고 2시간 이상 있다 → 둘 다.
관람료는 둘 다 무료다. 공식 운영시간은 09:00~18:00이고 입장은 17:00까지다. 휴관은 1월 1일과 월요일이 기본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다음 날 등으로 조정된다.
본관과 별관은 건물 자체도 의미가 있다. 부산근현대역사관 운영 조례와 안내에 따르면 본관과 별관은 각각 근현대 건축물로 역사적 가치가 있다. 본관은 옛 한국은행 부산본점, 별관은 옛 근대역사관 건물이다. 전시만 보는 게 아니라 건물을 보는 재미도 있다.
시간이 짧다면 둘 다 보지 않아도 된다
시간이 1시간뿐이라면 욕심을 버리는 게 낫다.
본관을 40~50분 보고 끝내는 게 본관 20분, 별관 20분, 이동 10분으로 허겁지겁 도는 것보다 낫다. 박물관은 체크리스트가 아니다.
아이와 간다면 본관 어린이체험실 ‘들락날락’도 있지만 회차별 사전예약 방식이므로 현장에서 무조건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사진 촬영도 유의사항이 있다. 일반 촬영은 가능 범위가 있지만 플래시, 삼각대, 셀카봉, 상업 촬영 등은 제한될 수 있다. 음식물 반입, 반려동물 출입 등도 공식 안내를 확인하면 된다.
그리고 별관을 ‘도서관’이라고만 보면 반만 맞다. 지역 관련 도서를 볼 수 있지만 역사관의 프로그램과 전시가 함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조용히 책만 보는 일반 공공도서관과 목적이 완전히 같지는 않다.
내가 처음 방문한다면 본관부터 간다. 부산의 시간축을 먼저 잡고 별관으로 넘어가 책이나 자료를 보면 연결이 된다.
반대로 이미 본관을 한 번 본 사람이라면 별관에서 시간을 더 보내는 것도 좋다.
결국 둘 중 어느 쪽이 ‘더 좋다’가 아니라 질문이 다르다. 본관은 ‘부산이 어떻게 지금의 부산이 되었나’를 보여주고, 별관은 ‘그 부산을 조금 더 읽고 머물 수 있게’ 만든 공간에 가깝다.
관람료가 무료라서 더 좋다. 박물관 두 곳을 보고도 돈을 안 쓰면 조금 미안할 정도인데, 부산시는 그냥 보라고 만들어놓았다.
남포동이나 국제시장에 가는 날 한두 시간을 붙여도 된다. 관광지 사이에 역사관 하나를 넣으면 자갈치와 국제시장이 갑자기 그냥 시장이 아니라 부산의 시간 위에 놓인 장소로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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