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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TB SSD인데 931GB, 누가 용량을 떼어갔나

같은 SSD를 서로 다른 눈금의 두 자로 재는 판화 삽화

새 SSD를 연결했을 때, 상자에는 분명 1TB인데 컴퓨터는 931GB라고 한다면? 아직 사진 한 장 넣지도 않았는데 벌써 용량이 빈 것 같다. 이쯤 되면 택배 상자보다 먼저 분실물센터를 열고 싶다. 그런데 이 사건의 첫 용의자는 SSD가 아니라 자다. 같은 물건을 서로 다른 눈금으로 재고 있다.

Windows에서 1TB 저장장치가 약 931GB로 보이는 것은 흔한 단위 계산 차이다. 다만 이 설명을 듣고 화면의 모든 작은 숫자에 무죄를 주면 안 된다. 디스크 전체 크기, C드라이브의 크기, 지금 남은 공간은 서로 다른 질문이다. 분실 신고를 접수하기 전에 숫자 옆의 이름부터 읽어보자.

상자의 자와 Windows의 자는 눈금이 다르다

저장장치 제조사가 표시하는 1TB는 1조 바이트다. 1GB를 10억 바이트로 세는 방식이다. 반면 Windows의 익숙한 용량 표시는 1,024를 거듭 곱한 단위로 계산하면서 GB라는 글자를 붙이는 경우가 있다. 그 계산에 쓰는 한 묶음은 1,073,741,824바이트다. 엄밀한 단위 이름은 GiB, 기비바이트다. GB와 모양이 비슷한데 눈금은 더 굵다.

그래서 1,000,000,000,000을 1,073,741,824로 나누면 약 931.32가 나온다. 바이트를 담은 상자는 그대로인데, 한 칸에 담는 양이 커져 칸 수가 줄었다. 센티미터로 쓴 길이를 인치로 다시 적었다고 책상이 짧아지지는 않는 것과 같다. 이 계산만으로 생긴 차이는 지운 파일도, 제조사가 몰래 가져간 저장공간도 아니다.

Seagate와 Transcend의 공식 안내도 1TB가 Windows에서 약 931GB로 표시되는 사례를 설명한다. SSD든 외장 하드든 표시 단위를 먼저 비교해야 하는 이유다. 다만 931.32라는 계산값을 모든 제품의 최종 사용 가능 용량과 정확히 일치해야 하는 숫자로 받아들이지는 말자. 화면에 보이는 항목과 저장장치의 구성이 그다음 변수다.

이번에는 자를 내려놓고 방을 확인한다

단위가 같아졌으면 집 전체와 방 하나를 섞어 보지 않았는지 확인할 차례다. 디스크는 물리적인 저장장치이고, C: 같은 드라이브는 그 안에 나눈 볼륨이다. 디스크 전체가 약 931GB여도 C:가 그 전부를 차지한다고 보장하지 않는다. Windows의 디스크 관리에서는 장치별 파티션과 할당된 공간을 함께 볼 수 있다. 숫자 하나만 확대하지 말고 같은 디스크에 어떤 구역들이 있는지 본다.

운영체제가 설치된 디스크에는 시스템 시작이나 복구를 위한 별도 파티션이 있을 수 있다. Microsoft는 이런 파티션에 컴퓨터 작동에 중요한 파일이 들어 있으므로 임의로 변경하지 않기를 권한다. 작아 보이는 방이라고 벽부터 부수면 안 된다. 탐색기에 평소 보이지 않는다고 쓸모없는 공간이라는 뜻도 아니다.

여기서 '용량'과 '사용 가능한 공간'도 갈라진다. 전자는 해당 볼륨의 크기이고 후자는 이미 사용한 공간을 빼고 남은 자리다. 운영체제와 앱, 파일이 들어 있는 C:의 빈 공간을 새 SSD 상자에 적힌 숫자와 직접 비교하면 질문부터 어긋난다. 집 면적을 물어놓고 사람이 앉지 않은 의자 수로 대답하는 셈이다. 포맷이나 파일 삭제로 단위 차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931이라는 숫자보다, 어느 칸인지가 먼저다

확인 순서는 짧다. 제품의 표시 용량을 보고, 컴퓨터에서 읽은 값이 디스크 전체인지 특정 드라이브인지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전체 용량과 빈 공간을 구분한다. 디스크 관리에 할당되지 않은 구역이나 다른 볼륨이 보이면 단위 계산과는 별개의 구성 문제로 살펴봐야 한다. 이 글은 그 구역을 합치거나 지우는 작업 지시가 아니다. 기존 데이터가 있다면 변경보다 확인과 백업이 먼저다.

1TB 제품의 전체 크기가 약 931GB로 보인다는 사실만으로 고장을 판정할 수 없다. 반대로 예상보다 크게 다른 전체 용량, 인식 오류, 읽기·쓰기 문제가 함께 있다면 '원래 단위가 달라요' 한마디로 덮지 않는다. 정확한 모델과 실제 표시 항목을 기록하고 제조사 지원 안내로 넘어간다. 정상적인 환산과 별도의 증상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

분실물센터는 일단 69GB 수배 전단을 내린다. 먼저 자가 달랐고, 그다음에는 집 전체와 방 하나와 빈자리를 섞었을 수 있다. 다음에 용량 숫자가 작아 보이면 지우기 버튼보다 숫자 옆 이름을 먼저 누르자. SSD에게 물어볼 질문은 '누가 가져갔냐'보다 '지금 어느 크기를 말하고 있냐'에 가깝다.

자료: Seagate 저장용량 안내, NIST 이진 단위, Transcend 용량 표시 FAQ, Microsoft 디스크 관리

일간 블로그쇼 필자 척척박사 프로필
글: 척척박사 · 일간 블로그쇼과학·원리·생활지식 담당기자

‘원래 그런가 보다’를 못 견딘다. 왜 그런지 알아낼 때까지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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