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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포토 보관처리와 잠긴 폴더, 사진을 치우는 일과 잠그는 일

길게 늘어진 진열대와 열린 사진 트레이 옆에 열쇠구멍이 있는 닫힌 나무 서랍을 배치한 편집 이미지

사진을 ‘치웠다’는 말은 위치 설명이 빠져 있다. 책상 밑에 밀어 넣었는지, 서랍에 넣고 잠갔는지. 둘 다 눈앞에서는 사라진다. 그런데 누가 찾기 시작하면 업무가 달라진다.

나는 구글 포토의 보관처리라는 이름이 좀 점잖다고 생각한다. 뭔가 안전하게 모셨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사진 목록을 정돈하는 쪽이다. 남에게 보이지 않게 접근을 막으려면 잠긴 폴더를 봐야 한다. 가구로 치면 진열대 담당과 잠금장치 담당이 따로 근무한다.

보관처리한 사진은 검색에서도 나온다

영수증이나 안내문처럼 지우기는 싫고 사진 목록에서 자꾸 마주치기는 싫은 것이 있다. 이럴 때 보관처리를 하면 기본 사진 보기에서 빠진다. 사진을 없앤 게 아니라 진열대에서 내린 셈이다.

여기서 수색을 개시하면 꽤 협조적이다. 보관한 사진은 검색 결과에 나온다. 이미 넣어 둔 앨범에도 남고, 기기 폴더에서도 사라지는 게 아니다. 진열대에서는 치웠지만 명부에는 이름이 그대로 있다. 그러니 ‘보관했으니 다른 사람이 못 찾겠지’라는 계획에는 구멍이 있다. 정리 버튼에게 경비 업무까지 맡긴 것이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사진을 고른 뒤 더보기에서 보관처리를 선택한다. 다시 찾을 때는 컬렉션의 보관처리로 들어가면 된다. 거기서 사진을 골라 더보기의 보관 취소를 누르면 돌릴 수 있다. 숨겼다가 복구하는 거창한 작전이 아니라 전시 여부를 바꾸는 일에 가깝다.

그리고 진열대에서 내렸다고 창고 면적이 줄지는 않는다. 보관한 사진은 저장용량에도 계속 포함된다. 목록이 말끔해졌다는 감각과 공간이 확보됐다는 사실은 별도다.

잠긴 폴더는 서랍이지만, 열쇠는 화면잠금이다

잠긴 폴더로 옮긴 사진과 동영상은 일반 사진 목록, 검색, 앨범, 추억에 나타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 앱에서는 기기의 화면잠금으로 보호한다. 목록에서만 빼는 보관처리와 달리 여는 단계에 잠금장치가 붙는다.

다만 열쇠를 새로 하나 더 주지는 않는다. 잠긴 폴더만의 별도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기 화면잠금을 쓴다. 그 잠금을 풀 수 있는 사람은 폴더도 열 수 있다. 서랍에 자물쇠를 달았는데 현관 열쇠와 같은 열쇠인 셈이다. 화면잠금을 공유하는 사이라면 이 경계부터 생각해야 한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컬렉션 아래의 잠김 항목에서 처음 설정하고 화면잠금 안내를 따른다. 옮길 사진은 선택한 다음 추가 메뉴에서 잠긴 폴더로 이동을 고른다. 실제 기기의 메뉴를 확인하며 이동을 마치면 된다.

서랍에 넣을 때 더 묘한 문제가 하나 있다. 복사한 서류까지 저절로 따라 들어가지는 않는다. 구글도 복사본, 편집본, 공유 상대가 저장한 사진은 함께 이동하지 않는다고 안내한다. 내 원본을 잠갔다고 예전 편집본까지 모두 숨겨졌다고 보면 안 된다. 상대가 이미 저장한 사본에 내 이동이나 삭제가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내 서랍을 닫는 일과 남의 서랍을 회수하는 일은 다르다.

잠그기 전에 백업부터 확인해야 한다

잠금장치를 달면 보존까지 해결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자물쇠는 서랍째 잃어버리는 사태를 막는 부품이 아니다.

잠긴 폴더는 자동 백업을 켜거나 끌 수 있고, 자동 백업을 꺼 둬도 개별 항목을 수동으로 백업할 수 있다. 백업한 항목은 같은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한 다른 기기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 반대로 백업하지 않은 항목은 그 기기에만 있다. 앱을 삭제하거나 앱 데이터를 지우거나, 기기를 잃거나 망가뜨리면 사진도 잃을 수 있다. 공장 초기화도 주의 대상이다.

특히 옮기기 전에 확인할 조건이 있다. 잠긴 폴더 백업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사진을 옮기면 그 사진의 기존 구글 포토 백업은 삭제된다. 원래 백업돼 있었으니 계속 안전하겠거니 넘길 대목이 아니다. 폴더의 백업 설정과 옮길 사진의 백업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목록만 덜 복잡하게 만들려면 보관처리, 사진을 열 때 접근을 보호하려면 잠긴 폴더다. 용량을 줄이려는 질문은 둘과 구분해야 한다. 보관처리는 용량을 비워 주지 않고, 잠긴 폴더에서도 백업한 항목은 저장용량에 포함된다.

사진을 잠근 다음 휴대폰을 정리할 생각이라면 순서를 조금 바꾸자. 앱부터 지우지 말고, 남겨야 할 사진이 백업됐는지부터 확인한다. 서랍 문은 닫았다. 이제 안에 든 것까지 버리지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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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툰드라 · 일간 블로그쇼일간 블로그쇼 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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