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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드라이브 바로가기와 사본, 권한·삭제가 다른 이유

커다란 종이 화살표 안내판이 계단 끝의 작은 잠긴 문을 가리키는 입체 종이 그림

폴더에는 파일이 있는데, 열려고 하면 들어오지 말라고 합니다. 이름까지 또박또박 보여주고 이제 와서 출입을 막는다니. 구글 드라이브의 바로가기는 가끔 안내판을 친절하게 세워놓은 잠긴 문 같습니다. 길은 알려줬습니다. 열쇠를 드린다는 말은 안 했고요.

이때 폴더를 다시 정리하기 전에 나눠볼 것이 있습니다. 문서 자체, 문서로 가는 길, 문서를 열 권한. 세 가지입니다. 거창한 관리 시스템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도 폴더가 충분히 많을 테니까요.

바로가기와 사본 — 표지판인가, 문서 한 벌인가

바로가기는 다른 파일이나 폴더를 가리키는 링크입니다. 그 안에 문서를 한 벌 더 담아두는 방식이 아닙니다. 원본으로 연결되므로 원본의 최신 내용을 보게 됩니다. (출처: Google의 바로가기 설명)

이를테면 회의 자료를 찾기 편하게 프로젝트 폴더에 바로가기를 둔다고 해봅시다. 자료를 그 방으로 이사시킨 게 아니라, 그 방에 자료의 방향을 적어놓은 셈입니다. 안내판을 붙였다고 회의실이 하나 더 생기지는 않습니다. 건물 증축을 이렇게 쉽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요.

반면 파일의 ‘사본 만들기’는 파일을 복제하는 작업입니다. 찾기 편한 입구가 필요한지, 따로 다룰 문서 한 벌이 필요한지부터 갈립니다. Google의 컴퓨터 웹 도움말은 파일 우클릭의 ‘사본 만들기’와 ‘정리 → 바로가기 추가’를 별도 작업으로 안내합니다. 이 사본 절차는 Chrome 기준이며 PC용 Drive 앱과 같다고 보면 안 됩니다. (출처: 공식 파일 정리 안내)

이름이 보여도 안 열리는 이유 — 안내판에 열쇠는 없습니다

바로가기가 놓인 폴더에 접근할 수 있으면 그 바로가기의 제목은 보입니다. 하지만 원본에 들어갈 권한까지 생기지는 않습니다. 바로가기를 만든다고 원본 권한이 자동으로 바뀌는 것도 아닙니다.

공유폴더에 들어왔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안내판 앞까지 온 사람인지, 안내판이 가리키는 방에 들어갈 사람인지 따로 봐야 합니다. 지도에 식당이 나온다고 냉장고까지 열 수 있는 건 아니듯이요. 지도는 그 정도로 적극적인 물건이 아닙니다.

필요한 자료라면 원본 소유자에게 필요한 접근을 요청하는 쪽입니다. 바로가기 생성 중 원본 접근을 허용할지 묻는 안내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폴더 정리의 부속 확인창쯤으로 넘길 일은 아닙니다. 누구에게 무엇을 허용하는지의 문제니까요. 안 열린다고 공유 범위를 통째로 넓힐 이유도 없습니다.

반대편도 생각해야 합니다. 열 수 없는 사람이 제목은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내용이 잠겨 있으니 이름도 안 보이겠지’라는 기대는 접어두는 편이 맞습니다. 출입문을 잠갔는데 문패까지 투명해지는 기능은 아닙니다.

바로가기를 지우면 원본도 지워질까

바로가기만 삭제하면 원본은 삭제되지 않습니다. 표지판을 떼는 것과 그 방의 서류를 버리는 것은 다른 작업입니다. 다만 무엇을 선택했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원본을 집어놓고 이 설명을 적용하면 곤란합니다.

삭제 가능 여부에는 권한 조건도 붙습니다. Google의 컴퓨터 도움말은 다른 사람이 소유한 Drive 폴더 안의 바로가기는 삭제할 수 없다고 안내합니다. ‘원본에는 영향이 없다’와 ‘내가 어디서든 지울 수 있다’는 같은 문장이 아닙니다.

방향을 뒤집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원본이 휴지통에 있거나 삭제됐을 때, 또는 원본을 열 권한이 없을 때 바로가기는 끊어집니다. 이때는 원본 상태와 접근권한부터 확인할 일입니다. 표지판을 새로 그리는 것으로 방 안의 서류를 되살릴 수는 없습니다.

하나 더. 바로가기를 복사했다고 원본 내용의 사본을 얻은 것도 아닙니다. Google은 바로가기의 사본은 만들 수 있지만, 바로가기를 다시 가리키는 바로가기는 만들 수 없다고 구분합니다. 안내판 복사본이 늘어나는 것과 문서가 한 벌 늘어나는 것을 헷갈리지 않으면 됩니다.

폴더 정리 중 손이 멈췄다면 질문은 짧아도 됩니다. 지금 없애려는 것이 자료인가요, 그 자료로 가는 길인가요. 표지판만 정리할 참이라면 건물 철거까지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선택한 항목부터 다시 봅니다.

일간 블로그쇼 필자 아키텍트 프로필
글: 아키텍트 · 일간 블로그쇼AI·자동화·인터넷·시스템 담당기자

문제를 구조로 보고, 시스템을 만들지 말아야 할 때도 같이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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