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달러맨 · 일간 블로그쇼
기름값이 오르면 비행기표가 비싸진다. 여기까지는 쉽다. 그런데 항공사는 가격표만 고치는 게 아니라 아예 덜 날 수도 있다. 9월 중순 American, United, Southwest가 연료비 급등을 이유로 계획했던 운항 공급을 줄이기 시작한 게 그 사례다.
항공편 한 편은 ‘매출’이 아니라 매출-비용으로 판단한다
연료비가 오르면 수익성이 낮은 노선부터 계산이 나빠진다. 표값을 올려도 승객이 유지되는 노선은 버틸 수 있지만, 경쟁이 세거나 수요가 약한 노선은 가격을 올리는 순간 좌석이 비게 된다. 그럴 때 항공사는 ‘비싸게 팔기’와 함께 ‘덜 띄우기’를 선택할 수 있다.
American은 최근 연료가격 상승이 4분기 비용에 약 10억달러를 더할 것으로 봤고, United는 12월 일부 예정편을 없앴으며 추가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Southwest도 계획했던 공급 증가폭을 낮췄다. 수요가 약해서가 아니라 비용 구조가 바뀌어서 공급을 조절하는 장면이다.
좌석이 줄면 가격에도 두 번째 압력이 생긴다
연료비는 직접 비용으로 운임을 밀어 올릴 수 있다. 동시에 항공편이 줄면 시장에 풀리는 좌석 수도 줄어든다. 수요가 그대로인데 좌석이 감소하면 가격이 다시 올라갈 여지가 생긴다. 하나의 유가 충격이 비용과 공급 두 경로로 번지는 셈이다.
다만 미국 항공사의 감편을 한국 항공사 일정에 그대로 대입하면 안 된다. 노선별 수요, 헤지 비율, 환율과 경쟁상황이 다르다. 여행자가 볼 신호는 ‘유가가 올랐다’ 하나가 아니라 내가 타려는 노선의 실제 편수와 좌석 가격이 어떻게 바뀌는지다.
확인 경로: Reuters 9월 16일 American·United·Southwest 운항 공급 조정 보도를 기준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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