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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에는 인터넷도 없는데 인도 물건이 동남아까지 어떻게 갔을까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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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인도양 항구의 목선과 교역품

지금 인도에서 베트남으로 물건을 보내면 조회번호가 생긴다.

지금 어느 나라에 있는지 안다.

배가 어디쯤 왔는지도 본다.

2천 년 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GPS가 없다.

기상위성도 없다.

엔진도 없다.

그런데 동남아시아 고고학 유적에서는 인도와 연결되는 구슬과 도구, 조리문화의 흔적이 발견된다.

기원전 수세기부터 벵골만을 사이에 둔 교역망이 성장했고 서기 초기에는 인도양의 향신료·구슬 교역망과 동남아 항구들이 긴밀하게 연결됐다.

도대체 어떻게 갔을까.

답은 의외로 현대 물류와 닮았다.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 거점을 계속 거쳤다.

바람이 첫 번째 시간표였다

인도양과 벵골만에는 계절에 따라 방향이 바뀌는 몬순이 있다.

배에 엔진이 없던 시대에는 이 바람이 곧 운항시간표였다.

언제 동쪽으로 가기 좋은지.

언제 돌아오기 좋은지.

항해자들은 계절풍을 이용해 이동했다.

동남아와 인도양의 장거리 교역망이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 조건 가운데 하나도 몬순 항해였다.

오늘처럼 아무 날짜나 예약 버튼을 누르는 게 아니다.

좋은 바람이 오는 계절을 기다린다.

항구에 머문다.

다음 바람에 움직인다.

물건은 손을 여러 번 바꿨다

인도에서 만든 구슬이 태국에서 나왔다고 해서 그 구슬을 만든 상인이 직접 태국까지 갔다는 뜻은 아니다.

인도 항구에서 다른 상인에게 넘어간다.

배를 갈아탄다.

중간항구에서 다시 팔린다.

동남아 지역 상인이 내륙으로 운반한다.

이런 식이다.

고대 항구는 오늘날로 치면 항만과 창고와 시장과 숙박시설과 정보센터가 한곳에 붙은 장소였다.

어디에 가면 어떤 물건이 비싼지,

어떤 바람을 기다려야 하는지,

누구에게 넘겨야 하는지.

인터넷 대신 사람이 정보를 들고 다녔다.

음식도 같이 움직였다

베트남 남부 메콩델타의 옥에오(Oc Eo) 유적은 약 2천 년 전 중요한 국제교역 거점이었다.

이곳에서 발견된 석제 조리도구에서는 강황, 생강, 갈랑갈, 정향, 육두구, 계피 등 여러 향신료 흔적이 확인됐다.

일부 조리도구는 남아시아에서 사용되던 것과 유사했다.

연구진은 이것을 초기 남아시아-동남아 교류 과정에서 사람과 조리문화가 같이 이동한 증거로 해석한다.

무역은 물건만 옮기지 않는다.

사람이 움직이면 음식이 움직인다.

언어가 움직인다.

종교도 움직인다.

기술도 움직인다.

그리고 동남아시아가 단순히 인도 문화를 받기만 한 것도 아니다.

현지 향신료와 물산도 반대 방향의 교역망에 올라탔다.

인터넷은 없었다.

대신 바람을 아는 사람이 있었고,

항구를 아는 사람이 있었고,

다음 사람에게 물건을 넘길 줄 아는 사람이 있었다.

오늘날 물류망은 서버가 이어준다.

고대 물류망은

계절과 항구와 사람이 이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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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에는 인터넷도 없는데 인도 물건이 동남아까지 어떻게 갔을까

고대 인도양 항구의 목선과 교역품

지금 인도에서 베트남으로 물건을 보내면 조회번호가 생긴다.

지금 어느 나라에 있는지 안다.

배가 어디쯤 왔는지도 본다.

2천 년 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GPS가 없다.

기상위성도 없다.

엔진도 없다.

그런데 동남아시아 고고학 유적에서는 인도와 연결되는 구슬과 도구, 조리문화의 흔적이 발견된다.

기원전 수세기부터 벵골만을 사이에 둔 교역망이 성장했고 서기 초기에는 인도양의 향신료·구슬 교역망과 동남아 항구들이 긴밀하게 연결됐다.

도대체 어떻게 갔을까.

답은 의외로 현대 물류와 닮았다.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 거점을 계속 거쳤다.

바람이 첫 번째 시간표였다

인도양과 벵골만에는 계절에 따라 방향이 바뀌는 몬순이 있다.

배에 엔진이 없던 시대에는 이 바람이 곧 운항시간표였다.

언제 동쪽으로 가기 좋은지.

언제 돌아오기 좋은지.

항해자들은 계절풍을 이용해 이동했다.

동남아와 인도양의 장거리 교역망이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 조건 가운데 하나도 몬순 항해였다.

오늘처럼 아무 날짜나 예약 버튼을 누르는 게 아니다.

좋은 바람이 오는 계절을 기다린다.

항구에 머문다.

다음 바람에 움직인다.

물건은 손을 여러 번 바꿨다

인도에서 만든 구슬이 태국에서 나왔다고 해서 그 구슬을 만든 상인이 직접 태국까지 갔다는 뜻은 아니다.

인도 항구에서 다른 상인에게 넘어간다.

배를 갈아탄다.

중간항구에서 다시 팔린다.

동남아 지역 상인이 내륙으로 운반한다.

이런 식이다.

고대 항구는 오늘날로 치면 항만과 창고와 시장과 숙박시설과 정보센터가 한곳에 붙은 장소였다.

어디에 가면 어떤 물건이 비싼지,

어떤 바람을 기다려야 하는지,

누구에게 넘겨야 하는지.

인터넷 대신 사람이 정보를 들고 다녔다.

음식도 같이 움직였다

베트남 남부 메콩델타의 옥에오(Oc Eo) 유적은 약 2천 년 전 중요한 국제교역 거점이었다.

이곳에서 발견된 석제 조리도구에서는 강황, 생강, 갈랑갈, 정향, 육두구, 계피 등 여러 향신료 흔적이 확인됐다.

일부 조리도구는 남아시아에서 사용되던 것과 유사했다.

연구진은 이것을 초기 남아시아-동남아 교류 과정에서 사람과 조리문화가 같이 이동한 증거로 해석한다.

무역은 물건만 옮기지 않는다.

사람이 움직이면 음식이 움직인다.

언어가 움직인다.

종교도 움직인다.

기술도 움직인다.

그리고 동남아시아가 단순히 인도 문화를 받기만 한 것도 아니다.

현지 향신료와 물산도 반대 방향의 교역망에 올라탔다.

인터넷은 없었다.

대신 바람을 아는 사람이 있었고,

항구를 아는 사람이 있었고,

다음 사람에게 물건을 넘길 줄 아는 사람이 있었다.

오늘날 물류망은 서버가 이어준다.

고대 물류망은

계절과 항구와 사람이 이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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