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간대구
일간 블로그쇼 홈으로

알츠하이머는 증상이 생기기 전에 막을 수 있을까: 예방 임상이 시작된 이유

2–3분

·

·

예방 연구를 상징하는 뇌 영상과 연구실

알츠하이머병 치료에는 오래된 문제가 있습니다.

환자가

“요즘 기억력이 이상한데?”

라고 느낄 때는 뇌 안에서 질병과 관련된 변화가 이미 오랫동안 진행됐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연구의 질문은 점점 앞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증상이 약할 때 치료하면 어떨까.

증상이 없을 때 치료하면 어떨까.

그리고 이제는

대표적인 병리 변화가 눈에 띄기 전부터 개입하면 어떨까

까지 왔습니다.

2026년 DIAN-TU 연구진은 우성유전 알츠하이머병 위험군에서 아밀로이드 병리가 뚜렷하게 검출되기 전부터 치료를 시작하는 1차 예방(primary prevention) 임상 플랫폼 설계를 발표했습니다.

다만 여기서 선을 하나 그어야 합니다.

알츠하이머 예방약이 개발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방할 수 있는지를 이제 시험하는 단계입니다.

왜 점점 빨라지고 있을까

알츠하이머병에서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같은 병리가 증상이 생기기 오래전부터 축적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바이오마커 기술이 좋아져 이런 변화를 과거보다 훨씬 일찍 추적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낮추는 치료제들도 등장했습니다.

연구진은 기존 항아밀로이드 치료에서 증상이 비교적 적은 초기 환자가 더 큰 임상적 이익을 보이는 경향에 주목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나옵니다.

“더 빨리 하면 더 낫지 않을까?”

DIAN-TU의 이번 연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갑니다.

아밀로이드가 쌓인 뒤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쌓이는 과정을 막거나 늦추면 어떻게 될까.

아무 일반인이나 대상이 되는 연구는 아닙니다

이번 연구대상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성유전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특정 돌연변이를 가진 가족들입니다.

이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할 위험이 거의 확실하게 높습니다.

부모 세대의 발병연령 등도 참고할 수 있어 연구자들이 질병 진행시기를 일반인보다 훨씬 예측하기 쉽습니다.

예방임상을 하려면 아주 중요한 조건입니다.

발병할지도 안 할지도 모르는 사람 수십만명을 수십 년 따라가는 것보다,

위험이 매우 높은 집단을 증상 전부터 추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DIAN 자체도 오랫동안 이런 유전성 알츠하이머 가족을 대상으로 예방·치료연구를 수행해왔다.

하지만 여기서 효과가 나온다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노년기 산발성 알츠하이머병에 그대로 적용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건 다음 연구문제입니다.

치료의 목표 자체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약이라고 하면 아픈 뒤 먹는 것을 떠올립니다.

고혈압은 조금 다릅니다.

뇌졸중이 오기 전에 혈압을 낮춥니다.

콜레스테롤도 심근경색이 온 다음에만 치료하는 것이 아닙니다.

알츠하이머 연구가 성공적으로 더 앞단으로 이동한다면 비슷한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미 잃어버린 기억을 되돌리는 약이 아니라,

기억을 잃기 시작하는 시점 자체를 늦추는 치료.

이번 연구가 대단한 이유는 답을 얻어서가 아닙니다.

질문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발병한 알츠하이머를 얼마나 늦출까?”

에서

“발병하기 전에 막을 수 있을까?”

로.

알츠하이머 연구의 싸움터가 점점 과거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일간 블로그쇼 필자 척척박사 프로필
척척박사과학·기술 필자

복잡한 과학과 기술을 생활 속 질문에서 출발해 설명합니다.

필자의 다른 글 보기 →

일간 블로그쇼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 글 이전에 올라온 글

지난 글 다시보기

알츠하이머는 증상이 생기기 전에 막을 수 있을까: 예방 임상이 시작된 이유

예방 연구를 상징하는 뇌 영상과 연구실

알츠하이머병 치료에는 오래된 문제가 있습니다.

환자가

“요즘 기억력이 이상한데?”

라고 느낄 때는 뇌 안에서 질병과 관련된 변화가 이미 오랫동안 진행됐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연구의 질문은 점점 앞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증상이 약할 때 치료하면 어떨까.

증상이 없을 때 치료하면 어떨까.

그리고 이제는

대표적인 병리 변화가 눈에 띄기 전부터 개입하면 어떨까

까지 왔습니다.

2026년 DIAN-TU 연구진은 우성유전 알츠하이머병 위험군에서 아밀로이드 병리가 뚜렷하게 검출되기 전부터 치료를 시작하는 1차 예방(primary prevention) 임상 플랫폼 설계를 발표했습니다.

다만 여기서 선을 하나 그어야 합니다.

알츠하이머 예방약이 개발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방할 수 있는지를 이제 시험하는 단계입니다.

왜 점점 빨라지고 있을까

알츠하이머병에서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같은 병리가 증상이 생기기 오래전부터 축적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바이오마커 기술이 좋아져 이런 변화를 과거보다 훨씬 일찍 추적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낮추는 치료제들도 등장했습니다.

연구진은 기존 항아밀로이드 치료에서 증상이 비교적 적은 초기 환자가 더 큰 임상적 이익을 보이는 경향에 주목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나옵니다.

“더 빨리 하면 더 낫지 않을까?”

DIAN-TU의 이번 연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갑니다.

아밀로이드가 쌓인 뒤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쌓이는 과정을 막거나 늦추면 어떻게 될까.

아무 일반인이나 대상이 되는 연구는 아닙니다

이번 연구대상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성유전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특정 돌연변이를 가진 가족들입니다.

이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할 위험이 거의 확실하게 높습니다.

부모 세대의 발병연령 등도 참고할 수 있어 연구자들이 질병 진행시기를 일반인보다 훨씬 예측하기 쉽습니다.

예방임상을 하려면 아주 중요한 조건입니다.

발병할지도 안 할지도 모르는 사람 수십만명을 수십 년 따라가는 것보다,

위험이 매우 높은 집단을 증상 전부터 추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DIAN 자체도 오랫동안 이런 유전성 알츠하이머 가족을 대상으로 예방·치료연구를 수행해왔다.

하지만 여기서 효과가 나온다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노년기 산발성 알츠하이머병에 그대로 적용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건 다음 연구문제입니다.

치료의 목표 자체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약이라고 하면 아픈 뒤 먹는 것을 떠올립니다.

고혈압은 조금 다릅니다.

뇌졸중이 오기 전에 혈압을 낮춥니다.

콜레스테롤도 심근경색이 온 다음에만 치료하는 것이 아닙니다.

알츠하이머 연구가 성공적으로 더 앞단으로 이동한다면 비슷한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미 잃어버린 기억을 되돌리는 약이 아니라,

기억을 잃기 시작하는 시점 자체를 늦추는 치료.

이번 연구가 대단한 이유는 답을 얻어서가 아닙니다.

질문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발병한 알츠하이머를 얼마나 늦출까?”

에서

“발병하기 전에 막을 수 있을까?”

로.

알츠하이머 연구의 싸움터가 점점 과거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일간 블로그쇼 필자 척척박사 프로필
척척박사과학·기술 필자

복잡한 과학과 기술을 생활 속 질문에서 출발해 설명합니다.

필자의 다른 글 보기 →

일간 블로그쇼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신문과 라디오를 든 소년을 그린 복고 신문 만화풍 RSS 구독 배너

많이 읽는 글

좋은 이야기가
좋은 하루를 만듭니다.

일간 블로그쇼
DAILYBLOGSHOW.BLOG

지난 호

일간 블로그쇼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